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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생금융' 본격화…소상공인·스타트업과 동행 나섰다

성장 잠재력 풍부한 기업들과 협업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회 제공 윈-윈할 수 있는 방법 적극 활용

2024-01-18     최동수 기자
신한카드 '아임 벤처스'. 사진=신한카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권 '상생금융'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시름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들을 돕고 미래 신사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카드사의 '상생금융' 움직임에 금융당국 역시 지원 의사를 밝히며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소상공인과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ESG 경영을 이어가며 '상생금융파트'를 신설하고 기존 사회공헌사업과 상생금융 프로그램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상생금융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는 지난 7월 신한카드가 발표한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 상생금융 종합지원' 방안과 연계해 전국 곳곳 모든 소상공인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상생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8년 론칭 이후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된 매출은 2023년말 기준 1조5900억원, 가입된 소상공인 가맹점은 누적 29만여개다.

이와 더불어 신한카드는 디지털·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 분석, 마케팅 대행 및 개인사업자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 간 기업 거래(B2B)를 위한 구독형 상권분석솔루션 '마이비즈맵(My Biz Map)'은 소상공인 및 예비 창업자 대상으로 창업에 필수적인 입지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노란우산 제휴카드도 출시했다. 다음 달 출시되는 해당 제휴카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사업 형태, 카드 이용 성향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 가맹점, 병원·약국, 대중교통, 자동차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사옥이 위치한 명동 상권 살리기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명동 상권이 위축되자 캐시백, 할인 등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식이다. 지난 2022년 6월 '웰컴 명동'과 같은 해 11월에 진행한 '하나카드 명동 빛 축제' 외에도 지난해 10월 '명동 맥주 페스티벌'을 각각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맥주 페스티벌의 경우 부스 주변으로는 구매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노상 테이블이 깔리면서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주변의 음식 가판대에서 안줏거리를 구매해 함께 먹기도 하는 등 평소 명동길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과의 시너지도 발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명동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방문객들이 글로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가 지난해 진행한 명동 맥주페스티벌 이벤트. 사진=하나카드.

◇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속도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시작한 사내벤처 제도를 토대로 '아임 벤처스(I’m Ventures)'라는 이름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임 벤처스'는 2018년부터 지불·결제 등 금융 분야의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핀테크와 금융보안, 인공지능(AI), 플랫폼 콘텐츠 등 금융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씨앗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2017년부터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퓨처나인'을 통해 지급·결제, 핀테크, 모빌리티·ESG, 헬스케어, 글로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에게 전용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지원하고 함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지난 '데모 데이' 행사에 참석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퓨처나인이 일회성 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 및 후속 투자를 통한 재무적 지원이 동시 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는 프로그래밍 에듀테크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합작 법인인 모던라이언을 만들어 이곳에서 NFT(대체 불가능 토큰) 플랫폼 '콘크릿(KONKRIT)'을 새롭게 선보였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미술품 트렌드이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하는 '띵크어스 파트너스'를 통해 잠재력을 지닌 기업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띵크어스 파트너스'는 지역, 사회, 환경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띵크어스 파트너스'를 통해 총 6개 업체에게 △디지로카앱 '띵샵' 입점 지원 △디지로카앱, 롯데카드 SNS 활용 홍보/마케팅 지원 원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등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복실 롯데카드 ESG 위원장은 "환경과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원 기업의 ESG 적합성을 평가하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기업 선발에 우선순위를 뒀다"며 "앞으로 롯데카드는 띵크어스 파트너스 기업이 ESG 가치를 실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마케팅 컨설팅 등에 초점을 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롯데카드 사회적 기업 발굴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 선발 기업 발표 시상식. 사진=롯데카드.

◇ 미래 먹거리 확보·상생금융 등 이유로 협업

카드사들이 이처럼 소상공인·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최근 카드업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심화되면서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그 기능을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소상공인·스타트업과의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씨앗 기업을 육성하며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산업과 디지털에 관한 투자는 계속 이어졌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며 "상생금융을 이유로 더욱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