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오히려 보험사 사이트 가입이 더 저렴...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반쪽' 우려

여러 보험상품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 실손·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 예정 플랫폼사에 수수료 부과하면서 비싸다는 지적도

2024-01-19     최동수 기자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인포그래픽. 사진=금융위원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랜 준비를 마치고 공식 출시됐다. 업계에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보험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00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판매 방식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수수료로 인해 보험사들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보험료를 자사 웹사이트 상품 가격보다 높이기로 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서비스 출시 첫날부터 각종 오류가 발생하자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시스템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부터 시작됐다. 용종보험은 위·십이지장·대장 등에서 용종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2500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등 7개 핀테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보사 10개 사가 참여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 모두 플랫폼에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핀테크사 쿠콘과 5개 생보사가 참여한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최저보험료, 최대 보장 범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보험 특약 정보도 상세하게 확인하면서 비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대면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던 보험 모집시장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외에도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상품 취급이 가능한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 기간 동안 서비스 이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모집시장 영향, 소비자 보호 및 공정경쟁 영향 등 운영 경과를 충분히 분석해 제도개선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생명보험협회.

◇ '수수료 전가'로 비싸다는 지적도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은 높아질 수는 있지만 보험료 부담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 가입을 완료할 경우에 플랫폼사에 지급하는 3%대의 수수료를 사업비 목적으로 비용 전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4개 보험사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보험료를 기존 온라인 상품보다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각 보험사의 '다이렉트사이트'에서 보험에 드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자 일부 핀테크사는 보험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뱅크샐러드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대형 보험사가 아닌 일부 중소형보험사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온라인 상품과 같은 보험료를 적용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싼 가격을 매긴 보험사들의 점유율이 플랫폼을 통해 높아지면 대형 보험사들도 결국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도 이 같은 대형 손보사의 보험료 산정 방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해당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편익 제고가 우선이 되어야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요율을 정함에도 소비자에게 비용부담 전가하는 것을 우려해 소비자 측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각 업권에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불완전판매' 논란과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보험업계에서는 플랫폼사들이 중개에 대한 대가를 받는 만큼 '불완전판매'에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플랫폼 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역할만 할 뿐, 실질적 판매는 보험사 채널로 넘어가서 진행되므로 플랫폼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출시와 동시에 네이버페이·토스 등 일부 플랫폼 앱에서 연결 지연과 조회 실패가 이어지며 이용자들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추후 서비스 이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과 보험협회는 "서비스에 대한 개선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오류는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