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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넘어 내심 4조까지...대신증권 '10호 종투사' 돌파후 연내 '초대형 IB'까지 겨냥

4월 종투사 신청 예정...지난해 자기자본 3조 조건 달성 이어룡 회장 "지금에 만족하면 독...초대형 증권사 진출"

2024-01-22     김영문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왼쪽),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사진=대신증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3조원을 넘어 4조원까지 확충한다. "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청을 앞둔 대신증권은 연내 초대형IB 인가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종투사 지정을 위한 자본확충 흐름도 초대형IB를 위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까지 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종투사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4월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아직 종투사 인가를 받지 않은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가장 많아 유력한 10호 종투사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대신증권 역시 종투사 진입을 위해 지난해 꾸준히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10월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 자회사들로부터 480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받기도 했다. 중간배당과 함께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또 대신증권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본사 사옥 매각도 시도했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대신343'을 매각하기 위해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격 협상이 길어지면서 무산됐다.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 시도에 이어 무려 48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진행할 만큼 종투사 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종투사 인가를 받으면 사업 영역이 확대돼 회사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업금융(IB) 업무 시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확대된다. 또 수조원의 계약금 확보가 가능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운영할 수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 자금대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더군다나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투자 목적으로만 허용됐던 환전 업무를 종투사에 한해 여행, 출장 등을 위한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러한 금융당국의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투사 중심의 신규 서비스 적용은 일반 증권사와 종투사 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라며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신증권 관계자 역시 당시 "일반환전 업무는 자기자본과 관계없이 시스템만 갖춰지면 가능한데 이를 종투사에만 허용해 준 것이 종투사 진입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시장에서 종투사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수익 양극화는 심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사 9곳(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키움)과 자본 1조원 이상의 중소형사 9곳(대신·한화·유안타·교보·하이·신영·현대차·BNK·IBK)의 합산 세전 손익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3월말 기준 대형사는 4142억원으로 중소형사(450억원)의 9배 이상이었다. 이처럼 대신증권도 종투사 인가를 획득할 경우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사옥.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기존 종투사들을 위협할 만한 강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분기 손실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 1048억원, 한국투자증권 1000억원, NH투자증권 1000억원 등 종투사 9곳 모두 충당금을 쌓은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상반기 다른 증권사들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리스크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대신증권의 경우 CFD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 해외 부동산의 경우 일본 부동산의 비중이 큰데 저금리와 경기 회복 등으로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종투사 인가 신청을 앞둔 대신증권이지만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이미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IB 진출이 올해 대신파이낸셜그룹 전체의 목표임을 천명했다.

이어룡 회장은 "자기자본 3조 달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달려왔지만 증권이 자본 3조를 달성하고 종투사로 지정받는다고 해서 당장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면 현재 위치는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더 세차게 뛰어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무산됐던 본사 사옥 매각을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스턴투자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약을 맺었으며 개별협상을 통해 최종 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본사 사옥의 평가 가치는 65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은 2014년 건물 부지를 1400억원에 매입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대신343' 사옥을 올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본사 사옥 매각은 종투사 신청과는 무관하다"라며 "종투사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이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종투사 신청에 이어 본사 매각까지 완료될 경우 초대형IB 인가 획득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 달성도 연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