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3조 넘었으나 '아슬아슬'...추가확보 나서
매각추진 1년만에 NH아문디운용과 막바지 협상 중

대신증권 본사.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본사. 사진=대신증권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대신증권이 지난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겼으나 종투사 신청을 하반기로 미뤘다. 이에 지난해부터 추진한 본사 사옥 매각이 자본확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년 만에 본사 매각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039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종투사 진입 목표를 천명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결과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10위 증권사로 상위 9개 증권사가 모두 종투사 인가를 받은 만큼 10호 종투사 인가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이에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437만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면서 종투사 인가 신청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게 됐다.

그간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긴 증권사들이 모두 종투사 인가를 획득한 만큼 대신증권도 올 상반기 중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사 측은 신청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자기자본이 3조원 초반대로 충당금 반영을 비롯해 실적이 악화될 경우 심사과정에서 자기자본 3조원을 밑돌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증권가를 뒤흔들었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우려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관련 큰 규모의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기준 대신증권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8800억원(브릿지론 2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타 대형 증권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실적 면에서도 양호하다. 대신증권의 지난 1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로 전환했다.

대신증권이 확실한 종투사 신청을 위해 자기자본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확충의 핵심인 본사 매각이 1년여 만에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대신증권은 약 2조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상황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사옥 '대신343' 매각을 결정했다. 6000억~7000억원의 가치가 예상되는 만큼 매각에 성공할 경우 종투사 진입 시기를 급격히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았다. 이에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어 지난 1월 대신증권은 본사 매각을 재추진해 마스턴투자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과 개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협상에서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만 진행한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이후 지난 3월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막판 협상 중으로 알려졌으며 협상이 더욱 진척돼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 매각이 완료되면 대신증권은 이른 시일 내로 종투사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신343이 매각되면 자기자본이 대폭 확충되기 때문에 대신증권은 종투사 신청을 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신청과 본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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