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뱅크 첫날 '따블' 찍고 30% 상승서 마무리...코스닥 하락에 공모주 잇따라 급락
종가 2만3350원 기록...최근 공모주 중 가장 낮은 상승률 코스닥 2%대 급락 영향...오버행 우려도 작용했을 가능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포스뱅크가 공모주 '동기'인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중 가장 아쉬운 첫날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대규모 잠재 매도물량(오버행)에 대한 우려와 코스닥 지수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포스뱅크는 공모가에서 30%가량 오른 2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 약 212% 상승한 '따블'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4만원대 후반을 유지한 뒤 오후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16~1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다른 종목들과 유사한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포스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839.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현대힘스가 4종목 중 가장 낮은 680.82대1을 기록했다.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 진행된 공모주들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올해 첫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 12일 상장한 LS머트리얼즈, 22일 상장한 DS단석이 상장 첫날 공모가 보다 300% 오르는 '따따블'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가장 먼저 상장한 우진엔텍은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셋째 날인 26일에도 상한가를 찍었으나 이후 전날 대비 12.52%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진엔텍은 원전 관련 기업으로 수요예측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인 1263.32대1을 기록하며 흥행 성공을 예고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인 지난 25일 공모가의 235% 수준인 1만1400원까지 오른 뒤 떨어져 197% 수준인 670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1세대 벤처캐피털로 지난해 상장한 밀리의서재와 블루엠텍을 포함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26일 상장한 현대힘스도 장 개시 직후 따따블을 찍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현물출자해 설립한 조선 기자재 전문 기업으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9일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점이 포스뱅크의 상장 첫날 흥행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2.9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2주 만에 2500선을 회복한 반면 코스닥은 18.10포인트 하락한 819.1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세가 기대됐던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HB인베스트먼트 역시 전날 대비 24% 넘게 빠졌다.
또 첫날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을 확률이 높다.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지 못한 HB인베스트먼트와 포스뱅크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각각 약 32.14%, 약 29.75%로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다음달 1일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전문기업 이닉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상장한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이닉스 역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70.6대1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또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1997.39대1을 기록하며 따따블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