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시험설비 구축...고객사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 역량 보유
IRA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美 진출해 북미 전기차 시장 대응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닉스 기업설명회'에서 강동호 이닉스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닉스 기업설명회'에서 강동호 이닉스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2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업체로서의 확고한 국내 입지를 기반으로 미국 등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마련해 고객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해외 전기차 고객사도 확보하겠다."

강동호 이닉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2016년부터 2차전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가 온도에 의해 팽창, 수축하는 스웰링 현상을 방지해주는 제품이다. 스웰링 현상이 지속되면 배터리 간 충돌이나 주행 시 진동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배터리셀 패드가 막아준다. 또 스웰링 현상을 최소화함에 따라 배터리 수명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21년 이닉스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 모듈에 적용되는 내화격벽 개념을 고안해 개발 및 적용했다. 내화격벽은 외부 충격 때문에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배터리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켜 탑승자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해준다. 회사는 기존 골든타임 기준은 5분이나 내화격벽을 탑재하면 최소 15분 이상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인한 골든타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규정이 2021년 중국에 이어 올해 유럽에서도 시행 예정이다. 이에 한국과 미국 등에서도 시행이 예상돼 이닉스의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

또 이닉스는 경쟁사와 달리 자체적인 시험 설비를 보유해 고객사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용 설비를 통해 제품의 실제 규격으로 빠르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 고객사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고객사의 생산 수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품 경쟁력으로 이닉스는 현대모비스, SK온의 계열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포함한 국내외 다수 고객사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고객사 입찰 수주를 다수 확보해 지난해 11월 기준 3444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이닉스의 연결 매출은 2020년 794억원, 2021년 992억원, 2022년 114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8억원, 2021년 98억원, 2022년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액은 약 933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그간의 성장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닉스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를 포함한 전기차용 2차전지 안전 솔루션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생산 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최근 이닉스는 미국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앨라배마주로부터 토지를 무상제공 받아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의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됨에 따라 공급망 현지화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같은 앨라배마주 뿐만 아니라 인근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SK온의 완성차·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닉스는 미국 진출 이후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고객사의 현지 법인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사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주력 제품군에 이어 응용 신제품을 개발해 2차전지 시장 내 확고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셀 패드의 대상을 다른 폼팩터로 제품 적용 영역을 넓히고 소화패드와 MFX 절연 테이프 등 2차전지에 적용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강동호 이닉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2차전지·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로 100%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200원~1만1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330억원이다. 회사는 11~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2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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