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메꿨다
DS 부문 내 D램 사업 흑자 전환…메모리 시황 회복 85% 지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익 역대 최대, '아이폰15 효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조7799억원으로 3.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4.2%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을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디스플레이가 만회했다. 특히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2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DS부문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4.78%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5.22%는 삼성SDI가 갖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공급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 최대 실적의 배경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OLED 또한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실적을 써낸 것에 의미가 크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1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성장했다.
스마트폰 사업만 놓고 보면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갤럭시Z 플립·폴드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은 커졌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량도 양호했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 DS부문의 D램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실적 설명자료를 보면 DS부문 매출액 21조6900억원 중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5조71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것이다.
나머지(5조9800억원)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합산 매출이다. 전체 DS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D램 판매 가격 상승도 DS부문 매출액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6.45%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활가전과 TV 사업은 부진한 실적을 써냈다. 4분기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가전 사업에서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지만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시황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경우 당분간 실적 회복세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4%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분기 매출액은 70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9%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어들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