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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양당정치 대안 될 수 있을까

신당 지지 여론 '찻잔 속 태풍' 그쳐…무당층 표심 못잡아 "기성 양당정치 극복하는 메시지와 비전 안보여"

2025-02-09     최나영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2.4.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이 관심을 받고 있다.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無黨)층의 증가로 신당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다.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제3지대 신당은 실제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은 목표만큼의 의석을 얻을 수 있을까. 또 제3지대가 의석을 다수 차지한다면 진정 기존 양당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무당층’ 표심 못 잡는 이낙연‧이준석 신당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추진하는 ‘새로운미래’를 주축으로 제3지대 신당 세력 간 신경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어떤 결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신당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제3지대 신당 지지율이 크게 높지 않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각각 3%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21%로 나타났다. 제3지대 신당이 무당층의 표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해당 조사는 이낙연 신당은 ‘이낙연’이라는 이름을 넣어서 조사하고, 개혁신당은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그런 부분까지 참고해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 제3지대, 기존 ‘양대 정당’ 뛰어넘는 모습 보여줄까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제3지대 신당이 현 정치권과 차별화되거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상대 세력을 악마화하는 데 더 힘을 쏟는 기존 양당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2일 새로운미래 인천시당 창당대회 축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고작 하는 짓이 돈 봉투 받고, 어디 이상한 데 가서 출마했다가 떨어지고 또 이상한 사람 보내는 일”이라는 등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민주당을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개혁신당 공약, ‘젠더‧세대 갈라치기’ 비판 받기도

제3지대 신당들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지만, 일부 공약에 대해선 ‘세대‧젠더 갈라치기 공약’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65세 이상 노인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정책에 대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3지대를 주창하고 나갔다면 보여줄 메시지와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공약들이 어떤 비전과 메시지가 있느냐”며 “비례 한 석을 더 얻기 위한 포지셔닝 이외에 어떤 뜻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지난달 3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개혁신당의 공약을 두고 “이준석 신당을 보면 캡사이신 범벅이 된 음식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해당 정책들에 대해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정책에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충분히 다뤄야 했던 것들을 다루지 않아 숙제처럼 남아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알량한 표 계산 때문에 막아서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뚫어내려 이런 정책들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지대 신당은 총선 때마다 나타나고 사라지길 반복해 왔다. 오는 4월 총선에서는 제3지대 세력이 기성 거대 양당의 부정적 측면을 극복하고 기성 정치의 실질적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