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책 결정권' 이준석에 위임…“전두환 다름 아냐” 내홍 격화
최고위 회의 중 이낙연·김종민 퇴장해 표결 불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제3지대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이 선거 캠페인과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했다. 새로운미래 출신인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회의장을 퇴장하고 표결에는 불참했다.
◇ 이준석에 ‘선거 정책 결정권’ 위임…이낙연‧김종민 퇴장
개혁신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고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선거 정책을)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정책결정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위 권한을 이 공동대표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도 의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을 심사하기 위한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자 한다”며 “(기존) 양당에서 설치된 부분이라 모든 분이 찬성해서 의결했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내분의 불씨가 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당원 자격 심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은 4월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 전 부대표‧공천 문제 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이준석 사당’ 공식 의결”
최고위 의결에 새로운미래 측은 반발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소속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해당 안건에 반발하며 퇴장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장을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대표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정책 결정권 위임과 관련해서도 어떤 민주 정당에서 최고위가 검토도 안 한 것을 개인에게 위임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이 ‘지금 나라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서 여기다 위임해달라’고 국회 해산한 거랑 뭐가 다른가”라며 “우리가 그런 비민주적, 반민주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나”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도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과 야당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