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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이어 삼성전자 찾는 메타, 동맹해 탈엔비디아?...'수년내엔 어려워'

오픈AI·메타 등 빅테크 기업 자체 AI 칩 개발 선언 삼성과 'AI칩 동맹' 가능성…엔비디아는 파죽지세

2024-02-27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삼성전자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기업이 반(反)엔비디아 진영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오는 28일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진영에서 벗어나는 'AI 동맹'을 구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IT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제품을 받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크게 올라 투자 부담이 커진 것이 이유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은 3만~4만달러에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7만달러(약 93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업계에선 메타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협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자체 생산 AI 칩인 '2세대 아르테미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메타는 이 칩을 생산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세대 아르테미스는 기존 GPU 역할을 보완해주는 용도로 추정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연합뉴스

메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잠재 고객사다. HBM이 들어가는 AI 칩을 개발할 경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근접한 성능을 내는 초고성능 AI 반도체를 메타가 단기간에 개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하고 원하는 기능만 넣어 특화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가 설계한 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시점은 이보다 훨씬 나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픈AI에는 반도체 설계 인력이 없고, 앞으로 자체 AI칩 설계 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26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업부장들과 면담을 했다. 오픈AI의 자체 AI 반도체 프로젝트와 향후 양측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이 파운드리를 이용하려면 어느 공정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하고 파운드리는 팹리스에 공정개발키트(PDK)도 전달해야한다"면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해 양산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3~4년이 필요한 데 노하우가 없는 오픈AI가 시장에 뛰어든다면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적어도 수년간 탈(脫) 엔비디아는 구상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고성능 주문형반도체(ASIC) 서비스를 하는 브로드컴, 마벨 등의 입지는 커질 수 있다. 이들 기업은 AI 가속기를 고객사 맞춤형 방식으로 설계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