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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산화 가닥 잡히나...신한투자증권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구축 가능'

금감원·거래소, 공매도 관련 토론회 개최...이복현 원장 참석 이복현 원장 "이르면 다음달 공매도 전산화 방안 발표" 오는 6월 공매도 재개 여부에는 말 아껴..."2분기 박차 가할 것"

2024-03-13     김영문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행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공매도 전면 전산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가운데 증권사 측에서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구축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르면 다음달 공매도 전산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매도 및 자본시장 선진화 등에 대해 개인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포함해 황선오 부원장보 등 주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업계를 대표해서는 정병훈 NH투자증권 패시브솔루션 부문장과 임태훈 신한투자증권 국제영업본부장, 남궁태형 신한투자증권 준법감시인 등이 자리했다.

학계에서는 윤성중 동국대 교수와 강형구 한양대 교수가, 개인투자자를 대표해서는 지난해 12월 열린 '공매도 전산화 토론회'에도 참석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가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토론회들과는 달리 금융당국의 수장이 직접 참석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정의정 대표는 이복현 원장에게 2018년 추진된 주식 잔고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대표는 지난 공매도 전산화 토론회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정의정 대표는 "2018년에 추진된 전산화 방안을 2019년까지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안됐다"라며 "해당 방안이 가능한데 아직 실행이 안 된 것이라면 직무유기고 불가능한데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면 대국민 사기극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실효적 차단 혹은 전체 차단이 가능한지 등 금융위원회와 같이 검토하고 있고 현재 2~3가지 방안으로 좁혀졌다"라며 "2018년 안도 물론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기술적인 실현 가능성과 업계 전반이 따를 수 있는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지 등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상반기 내 준비작업 등을 설명할 자리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공매도 전산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신한투자증권 측은 '증권사 자체 잔고관리시스템 구축'이 현실적인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해당 안은 그간 금융당국이 공매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안으로 제시한 것과 유사하다.

구체적으로 장 개시 전에 투자자들로부터 보유주식 및 대차잔고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장중에 매수·매도를 반영해 실시간 잔고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과 증권사들이 각각 확인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검사하는 구조로 사실상 원천 차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계도 이에 일부 동의했다. 윤성중 교수는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하고 외부에서 검사할 수 있다면 사실상 전면 전산화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증권사가 사입물량을 검증하고 사전 파악이 가능하다면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오는 6월 공매도 재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좋은 방안을 찾는다면 오히려 당겨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며 "오는 2분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