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임박...자기자본 3조원 넘게 확충 목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해 2300억원 조달...자기자본 3조원 돌파 이어룡 회장 "연내 자기자본 4조 달성, 초대형증권사 진출 목표" 2017년 이후 초대형IB 지정 '0'..."내부통제 실패로 당국 눈치 봐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최근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10호 종투사 탄생이 임박했다. 2022년 9호에 이어 2년만에 신규 종투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규 초대형IB 탄생은 7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지난해 내부통제 관련 문제가 대거 발생한 만큼 올해 6호 초대형IB 탄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1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437만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신증권은 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게 됐다.
종투사의 혜택으로는 기업금융(IB) 업무 시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 대비 2배로 증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운영 등을 할 수 있어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2년 대비 3%가량 증가하는 데에 그치면서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종투사 지정뿐만 아니라 초대형IB 진출도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9개 증권사의 견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라며 "지금 더 세차게 뛰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위태로워질 수도 있어 초대형증권사 진출을 올해 자기자본 4조 달성, 초대형증권사 진출을 전략 목표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투사로 지정되면 관련 혜택들로 인해 자금 운용이 원활해지면서 초대형IB 요건 중 하나인 자기자본 4조원을 이른 시일 내에 넘게 된다. 가장 최근에 종투사로 지정받은 키움증권의 경우 2022년 5월 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1년도 안 된 지난해 3월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했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본사도 내놓은 상태로 매각되면 자기자본이 3조6000원대에 이르게 된다. 본사 매각이 빠르게 이뤄질 경우 키움증권의 사례보다 자기자본 4조원 충족 기간이 대폭 짧아질 전망이다.
초대형IB로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가능해진다. 자기자본 4조원인 경우 8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막대한 자금으로 이익을 얻어낼 수 있다. 현재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모두 5곳이다.
다만,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증권사 5곳 모두 도입 시기인 2017년에 한 번에 지정됐으며 7년가량 지난 현재까지 추가로 지정된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초대형IB로 지정된 5곳을 제외한 종투사 4곳은 모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다.
초대형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충족 외에도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 여러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유독 내부통제 실패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초대형IB 도전이 다소 어려워졌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경우 IB본부와 부동산PF 본부 직원들의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 행위가 적발됐으며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사태와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현재 초대형IB 인가 획득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하나증권이다. 지난해부터 초대형IB 인가 획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하나증권은 하나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이라는 선결 과제가 있어 초대형IB 도전을 올해로 미뤘다. 특히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초대형 IB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어준 임직원과 이은형 부회장님께 큰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투사의 다음 단계인 만큼 초대형 IB 인가는 훨씬 어려운 것 같다"라며 "특히 지난해 규모와 상관없이 여러 증권사에서 내부통제 관련 문제가 터져 초대형IB 지정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