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4·10] 선관위 “대파는 정치적 표현물, 반입금지” 지침에…이재명 “그럼 디올백은?”
민주당 "기가 차다" 반발…조국혁신당 "선관위까지 '파틀막'" 가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하고 투표소 내 반입금지 지침을 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파가 투표소에 못 들어가면 디올백도 못 들어가는 것 아닌가”고 반발했다.
중앙선관위가 이날 구·시·군선관위에 배포한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사항’에 따르면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선관위는 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선관위는 전날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에 대파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표현물로 간주하고 이같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를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관위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충북 공주 유세 중에 "대파가 투표소에 못 들어가면 디올백도 못 들어가는 것 아닌가" 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충북 청주 유세에서도 “오늘 참 해괴한 얘길 들었는데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며 “요새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한 뒤 “기가 차다”고도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그런 식이면 사과를 들고 투표소에 들어오는 것도 막고, 디올 백을 멘 사람도 투표소에 출입을 금하겠느냐”며 “대통령 심기 경호에 뛰어든 선관위의 행태가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파'를 두려워하는 세력, '대파' 당할 것"이라고도 썼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권자가 대파를 들고 오는 게)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인지를 선관위 직원이 어떻게 알아보는가"라며 "대파 가격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국민 눈을 속이려고 해도 좋지만, 선관위까지 ‘파틀막’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