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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美 정부 보조금…TSMC·인텔과 '반도체 결투'

AI 훈풍에 '큰손' 노린 반도체 투자 잇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다음주 발표될 듯 미국서 선단공정 경쟁, TSMC는 2나노 준비

2024-04-11     김언한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미국 정부가 조만간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핵심 공장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다음주 삼성전자와 관련해 60억~7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가 인텔과 TSMC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비용 170억달러를 포함해 기존의 2배가량인 44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설, 신규 반도체 제조 공장 등을 추가로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이와 관련된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하이닉스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곳에서 오는 2028년부터 HBM 등 AI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4나노를 비롯한 선단공정(초미세공정) 시설로 활용한다. 고객사인 텐스토렌트의 AI 반도체 등이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이 ‘세계의 반도체 공장’으로 부상하는 셈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TSMC의 공장 전경. 사진=TSMC 제공

TSMC는 이미 4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 피닉스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첫 번째 공장에선 내년 상반기부터 4나노 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양산한다. 2028년 완공될 두 번째 공장에선 2나노 공정을 사용한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세 번째 공장은 2030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2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한다.

미국은 지난달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텔은 이를 기반으로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리건주의 설비를 건설 및 확충한다. 특히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 전문인력 확보·제조비 상승은 과제

삼성전자, TSMC 등 첨단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미국의 압박을 받는 이들 기업이 중간 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설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충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재료비, 인건비 등이 비싸 제조비가 많이 든다. 특히 반도체 선단공정은 수율 확보가 핵심인데 외지에서는 현지만큼 빠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중국과의 관계도 고민거리다. 미국은 동맹국을 압박해 첨단 반도체와 고성능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만큼 삼성전자와 TSMC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김수겸 부사장은 "해외에서 선단공정을 사용하는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수율을 높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은 큰 부담을 감내하면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훈풍이 분위기를 바꿔놨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AI 훈풍을 타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 SK하이닉스 등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에는 엔비디아, AMD, 구글 등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들이 포진해있다.

다만 미국에 반도체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생산량을 단기간 크게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겸 부사장은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에서 무작정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해외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부담도 크기 때문에 무리하게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