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낮춰야'…애플, '비전프로' 올레도스 공급망 다변화 추진
시야‧BOE, 2세대 '비전프로' 올레도스 공급사 후보로 부상 애플, 2세대 '비전프로' 올레도스 가격 전작 대비 절반 목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에 들어가는 올레도스(OLEDoS)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레도스는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한 종류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리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세대 비전프로에 들어간 올레도스의 구입가격을 2세대에선 절반 정도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 출시된 비전프로는 내부 디스플레이로 소니의 올레도스를 전량 사용했다.
올레도스는 기술 난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세대 비전프로에서 소니가 공급한 올레도스의 가격을 640달러로 추정했다. 제품 제조원가가 1836달러로 제시된 것을 보면 내부 디스플레이 가격만 전체의 3분의1 수준이다. 비전프로는 우표 크기의 올레도스 패널을 2개 탑재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2세대 제품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중국의 시야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Seeya)다. 이 회사는 애플에 샘플을 보내 평가를 받고 있는 단계다.
미국 정보통신(IT)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BOE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제조원가를 낮춰 2세대 비전프로의 출고가를 1500~2500달러 사이로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세대 제품 가격은 3500달러였다.
전체 제조원가를 떨어뜨리려면 디스플레이 가격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후보에 오른 기업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출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레도스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소니조차 현재 수율은 5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2세대 비전프로가 2026년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외에도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의 다변화도 추진한다. 애플은 1세대 비전프로에서 SK하이닉스의 저지연성 와이드I·O(LLW) D램을 사용했다. 2세대부터는 삼성전자도 공급망에 진입한다.
LLW D램은 애플이 개발한 ‘R1’이라는 칩과 양쪽으로 수평 연결된다. 양쪽으로 연결된 LLW의 입출력(I·O) 수를 합하면 1024개가 된다. 모바일에 들어가는 최신 LPDDR5 D램의 I·O 수가 64개인 것과 비교해 16배 많아 데이터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업계에선 애플이 비전프로의 대중화를 앞당기려면 1세대 제품보다 판매가격을 크게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전프로는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의 출고가 999달러와 비교해 3.5배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