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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내수 업고 'AI 가속기' 1위 엔비디아에 도전장

'어센드920' 출시 계획, AI 가속기도 자립 목표

2025-06-05     김언한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인공지능(AI) 가속기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웨이의 AI 가속기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가 생산하며, 고성장하는 중국 AI 서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AI 가속기 점유율은 6%, 엔비디아는 90%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의 정보통신(IT) 공룡 바이두가 지난해 8월 화웨이의 가속기 '어센드 910B'를 대량 구매하면서 화웨이의 지난해 전체 점유율은 상반기보다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 초당 300조개 이상의 연산처리 능력을 가진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이 때부터 엔비디아, AMD 등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고사양 제품의 수입이 어려워졌다.

어센드 910B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2가 탑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업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가속기 'A100'에는 SK하이닉스의 HBM2E가 탑재됐다.

중국에선 어센드 910B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A100'의 대항마까진 아니더라도 대안은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어센드 910B는 SMIC가 7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미국 규제에 맞춰 새롭게 내놓은 저사양 AI 가속기 'H20'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데이터 연산 속도는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A100'. 사진=엔비디아 제공

이보다 성능을 높인 제품도 출시한다. 지난 2월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화웨이가 연내 '어센드 92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속기는 SMIC가 5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5나노 기술 구현 여부는 불분명하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단기간에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가속기에 필적할 제품을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고사양 HBM을 공급받을 수 없다.

중국이 HBM을 자체 개발해 여기에 넣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웨이는 오는 2026년까지 중국의 다른 기업과 손잡고 HBM2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가속기는 중국이 오랜 기간 기술 개발을 해온 분야가 아닌 데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보다 필요한 기술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가속기는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기술이 복잡하기 때문에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HBM 개발과 고성장하는 중국 AI 서버 시장은 화웨이의 입지를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패키징 업체인 통푸마이크로와 손잡고 HBM 샘플을 개발해 최근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자회사 우한신신(XMC)도 HB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AI 서버 시장 규모는 지난해 91억달러에서 2027년 164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