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HD현대重-한화오션, 한국형 구축함 놓고 갈등 지속

2024-06-07     최용구 기자
지난 3월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한화오션 법무팀 변호사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밀 유출 관련 HD현대중공업 고발장 제출에 대한 입장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충돌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적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도 이미 불거진 문제를 넘어갈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DDX 사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방식을 두고 고민 중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측은 상세 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 수주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 측은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까지 해야 한다며 수의계약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DDX 군사기밀 유출 논란을 두고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HD현대중공업이 수의계약을 주장하는 것은 공정 경쟁에 어긋난다며 맞서고 있다.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초도함까지 맡았던 게 통상적 관례이지만, 경찰 수사에서 HD현대중공업 임원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향후 5년간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관련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공유하는 등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 임원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KDDX를 둘러싼 갈등은 소송전으로까지 번져  HD현대중공업 직원 2명은 지난달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등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향후 수의계약 선정 결과를 놓고도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이 예고된 상태다. 이로 인한 납기 지연은 해군에 악재로 작용할 뿐더러 K-방산의 명성에도 흠집을 낼 것이란 우려가 크다.         

양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 등 역효과를 우려하면서도 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왜곡된 사실에 대해 적극 대응하면서 K-방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 전쟁으로 비워질 수 있다는 점에선 제살 깎아먹기”라며 “K-방산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방산의 미래를 위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우리 방위 산업의 가치와 근간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방위 산업의 도덕성 측면에서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