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LS전선 '명백한 범죄' vs 대한전선 '탈취 없었다'
경찰, 대한전선 피의자 전환하고 압수수색...양사 모두 법적 조치 강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최근 대한전선을 압수수색하면서 LS전선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LS전선은 “사건의 핵심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라며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전환하고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대한전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수사 대상인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과거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서 얻은 정보를 대한전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다수의 국가 및 지역과 연계하는 과정에 적용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정 설비 배치에 필요한 크기, 중량, 특성 등 정보가 대한전선 쪽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박에 나선 대한전선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고 기술을 탈취한 바 없다”면서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독점기업의 과도한 견제 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가운건축은 공장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로, 당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비를 제작,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과도한 견제라는 시각이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당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선케이블 분야 국내 대표 기업 간 충돌을 두고 일각에선 부정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의 경우 글로벌 탑티어를 국내 기업들이 쫒아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산업 계통 발전이나 시장 대응 등을 생각한다면 여러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