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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링크 '험난한 매각의 길'…일부 투자자 인수 포기·잔금일 계속 지연

엔포스페이스 주식양수 계약 철회…다른 투자자도 잔금일 6개월째 미뤄 2차전지 관련 신사업 계획도 '유보'…관련 임원 선임도 지난 임총서 부결

2024-07-26     김병탁 기자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잔금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등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매각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기대를 모았던 2차전지 관련 사업 진출 계획도 유보되면서, 다보링크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다보링크는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제조 전문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사이언스가 최대 주주다. 

◇ 다보링크 인수사 잔금일 수차례 유예…지급능력 여부 우려 커져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브이씨홀딩스를 포함한 여러 투자자들은 지난 17일까지 다보링크의 지분 21.32%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잔금지급일을 다음달 14일로 연기했다. 이 같은 납입일 유예는 지난 2월 23일 처음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속돼 왔다. 그 사이 일부 투자자가 변경되기도 했다.

이브이씨홀딩스를 포함한 3인의 경우 계약 당시 600만주를 126억원(주당 2100원)에 매입할 계획이었다. 이중 42억원을 지급해 일부 주식(200만50주)만 취득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다엠기술투자조합 등 2인 역시 250만주를 55억원(주당 2200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절반의 주식만 취득 완료했다.

또한 정병헌 등 3인도 지난 5월 테라사이언스가 운영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다보링크 주식 400만주를 100억원(주당 2500원)에 처분하기로 내놓은 물량을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해당 계약의 경우 아직 중도금 미지급 상태로 내달 14일 잔금을 치르면 해당 주식을 양수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투자자들의 잔금 지급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해당 투자자들의 인수능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컨대 이브이씨홀딩스의 경우 올해 1월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자본금은 5000만원 수준이다.

더욱이 다보링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일부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엔포스페이스는 지난달 7일 다보링크의 지분 499만1847주를 110억원(주당 22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일인 지난 8일 해당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결국 해당 계약은 철회됐다.

계속된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해 주가는 크게 빠진 상황이다. 지난 2월 초전도체 관련기업인 그린비티에스의 1회차 전환사채(20억원)를 인수하면서, 장중 한때 한주당 주가는 428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다보링크 관계자는 “다보링크 매각거래 관련해 인수인의 잔금납입기일은 8월 중순이며, 인수인측은 현재 보유자금보다는 외부투자자금 유치로 잔금을 납입하겠다는 의사를 최대주주 측에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관련 부분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저희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 2차전지 관련 신사업 진출 ‘유보’…사업목적 추가서도 빠져

무엇보다 다보링크 최대주주의 변경과 관련해 투자업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은 향후 2차전지와 관련된 신사업 진출 방향이었다. 하지만 오는 9월 2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내용 중 2차전지 관련 업종의 사업목적 추가는 빠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사업목적에 △배터리 재생업 △배터리 재활용업 △이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기타 부대사업 등을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신규 이사로 서동일 동명에코텍 부사장(에스씨앤코 부회장)과 제현종 동명에코텍 부사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감사로는 조유찬 에스씨앤코 대표이사도 선임할 방침이었다.

동명에코텍의 경우 현재 배터리 및 폐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 내달 13일 다보링크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기업이 에스씨앤코투자조합1호다. 참고로 에스씨앤코의 사내이사는 서동일, 송혜민, 서동한 씨다. 이중 서동한 씨는 해당 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동명에코텍이 다보링크 인수로 우회상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 초전도체에 이어 2차전지 관련 사업 진출로, 기업의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 및 임원 선임 모두 부결됐다. 또한 9월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도 해당 이사들의 신규 선임이 배제되고, 정관 변경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봐 해당 사업의 추진이 당분간 유보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오는 9월 제3자 유증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해당 투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잔금 납부일이었으나, 지금까지 6차례나 유예됐다. 투자자 역시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에서 지금의 투자자로 바뀐 상황이다.

또한 에스씨앤코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 설립된 신생회사다. 자본금은 100만원으로 이 기업 역시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검증된 바 없다.

이에 대해 다보링크 관계자는 “동명에코텍은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와 주식 및 경영권매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선임예정이었던 일부 이사들의 경력에서 확인되는 회사며, 저희는 동명에코텍 관련 세력에 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