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하락…캐즘은 핑계였나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점유율이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14.9%)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SK온은 5.5%에서 4.8%로, 삼성SDI도 4.7%에서 4.5%로 떨어졌다.
전기차의 수요 정체에도 전체적인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364.6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7%, SK온 5.4%의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1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10위권 내에서 사용량이 뒷걸음질친 파나소닉을 제외하고는 한국 업체들의 성장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점유율이 낮아진 것이다.
중국 CATL은 29.5% 성장률로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중국 내수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등 전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CATL은 올해 2분기 매출 870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23억6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세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BYD는 22.0%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하반기부터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와 각 사별 주요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 확대로 수요 둔화 현상이 일부 해소되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유럽이 자국 보호정책으로 중국산 전기차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