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쫓는 '中 반도체 굴기' SMIC '3분기 매출 더 올라'
지난해 7나노 프로세서 양산 후 입지 변화 올해 1분기 파운드리 '톱3' 최초 진입 2분기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 더 좁힌 듯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중국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가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7나노 반도체의 첫 양산이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SMIC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9억127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SMIC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15% 늘어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동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기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 나온 비중이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룬 고성장이라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4분기 SMIC의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69.1%였다. 하지만 모바일용 7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한 이후인 지난해 3분기 84%까지 상승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22년 4분기 25.3%에서 올해 2분기 16%로 낮아졌다. 올해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80.3%다.
특히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늘었다. 이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6.8%에서 올해 2분기 32%로 5.2%포인트 상승했다.
심자외선(DUV) 장비를 이용해 모바일용 7나노 프로세서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 프로세서가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여러 모델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기술로 7나노칩 양산에 성공한 점 때문에 화웨이 스마트폰은 '애국 소비'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올해 2분기 SMIC의 공장 가동률은 85.2%로 전년 동기(78.3%)보다 높아졌다.
SMIC는 2분기에도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3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매출 '톱3'에 최초로 포함됐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좁혔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SMIC의 추격을 뿌리칠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비메모리반도체에서 거둔 매출액은 5조7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매출을 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매출을 따로 나눠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운드리 매출이 시스템LSI 매출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SMIC는 5나노와 같은 7나노 미만 선단 공정 개발에 상당한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억7795만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상당한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비메모리반도체에서 593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