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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날개 단 방배동…부촌 명성 되찾을까

반포 급성장에 상대적 저평가…재건축 후 1만가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 하반기 방배5‧6구역‧방배삼익 일반분양…방배15‧7구역 시공사 선정 ‘눈앞’

2024-08-14     김하수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일대 주택가 모습.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원조 부촌’으로 불리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가 재건축 가속페달을 밟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채비를 하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급 빌라와 단독 주택, 아파트가 뒤섞여 들어선 방배동은 과거 대표적인 부촌 가운데 하나였으나, 인근 행정구역인 반포동에 신축 아파트가 대거 올라서고 집값이 치솟으면서 부촌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이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은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 등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다는 점에서는 재개발과 비슷하지만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 노후 주택만 대상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저밀도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과 비교했을 때는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을 거치지 않아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방배동 재건축 현장은 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을 제외하고 단독주택 재건축은 5~7·13~15구역의 6개, 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방배 삼익, 신동아, 삼호(1·2차, 10·11동), 신삼호(삼호4차) 4개 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방배3구역은 353가구의 ‘방배 아트자이’로 탈바꿈해 2018년 10월 입주를 마쳤으며, 방배 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 그랑자이(758가구)’는 2021년 입주를 완료했다.

이 밖에도 6개 단독주택 구역과 방배3동과 방배본동 일대 아파트가 모두 재건축을 마무리할 경우 방배동 일대엔 1만세대가 넘는 ‘미니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3개의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인 ‘디에이치 방배’는 이달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방배2동 946-8번지 일대로 면적이 17만 6496.1㎡에 달하며, 29개 동, 전용면적 59~175㎡, 지하 3층~지상 33층 높이의 아파트 총 3065세대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분양만 1244세대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000세대 이상 단지로 방배동 재건축 단지 중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되는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단지로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인 ‘래미안 원페를라’도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이 예정됐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방배4동 818-14번지 일대 6만3197.9㎡를 대상으로 하며, 조합은 지하 3층~지상 21층 높이의 아파트 16개 동 1097세대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으로,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2025년 11월이다.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인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오는 10월 중 일반분양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방배동 1018-1번지 일대 2만 9470.2㎡를 대상으로 하며, 지하 5층~지상 27층 높이의 아파트 8개 동 707세대가 신축된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으며, 준공 예정 시점은 오는 2027년 10월이다.

방배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방배15구역과 방배7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방배15구역 8만4934㎡ 부지는 향후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5층, 1688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규모도 크고 입지도 우수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배7구역도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구역면적 1만7549.8㎡에 지하4층~지상19층 높이의 공동주택 316가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앞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7개사가 참석했지만 지난 12일 본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의 무응찰로 유찰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방배동은 기존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노후한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있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재건축을 통해 유일한 단점이 보완되면서 부촌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배동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다수가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 받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돼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