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대우건설, 서울 강남권서 재건축 시공권 확보
10대 건설사 중 8곳, 올해 정비사업 수주 곳간 채워
‘실적 無’ 현대엔지니어링‧호반건설, 마수걸이 수주 총력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건설사들이 하반기 들어 ‘곳간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잇따라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6일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첫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다.

이 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32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2층 공동주택 9개 동, 82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3817억원 규모다.

앞서 DL이앤씨는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별화된 설계와 상품을 바탕으로 잠실우성4차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에 걸맞은 또 하나의 주거명작으로 완성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서울 강남권에서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를 기록했다. 신반포16차 재건축조합은 지난 6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5-12번지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 1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2469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기존 지상 11층, 396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4개 동, 468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신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6차 아파트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 '신반포 써밋 라피움'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건축사와의 협업,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입지를 대표하는 신반포 16차 아파트의 위상에 걸맞은 강남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면서 “신반포 16차를 시작으로 반포, 압구정 등에서 최정상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을 제외한 8개사가 정비사업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도 조만간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서울 동작구 사당5구역 재건축조합에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303번지 일대에 아파트 12개 동 51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예정공사비는 약 2343억원이다. 앞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등이 참석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 한 곳만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하며 무혈입성이 점쳐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대에 아파트 3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공사비는 약 1772억원이다. 최근 호반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조합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수주전이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알짜 사업지’로 평가받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어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렸던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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