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족보행로봇 군용 도입 흐름... 산업 연계 효과 기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군사용 다족보행로봇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다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자갈밭, 언덕 등에서 민첩하고 자연스런 움직임이 가능한 ‘비전60’ 등 모델을 갖추고 있다. 미군 납품 실적을 보유하는 등 공용 스펙에 적합한 기술 역량을 인정받은 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LIG넥스원은 다족보행로봇을 운영·제어하는데 필요한 기동 플랫폼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이젝티튜드 컨설턴시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군용 로봇시장 규모는 2029년 약 350억달러(약 4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투원의 생존성 보장과 전투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유·무인 복합체계가 화두가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다족보행로봇에는 정찰용 센서, 총기류, 트레일러 등 여러 임무 장치를 탑재할 수 있다. 다양한 자세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륜형 이동로봇이나 궤도형 로봇에 비해 은폐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각국은 지휘, 통제, 기동, 화력, 방호 등 기능을 다족보행로봇에 부여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육군도 DMZ 경계와 실전 배치 등 활용을 놓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모델을 테스트 중이다.
다족보행로봇의 대당 가격은 평균 수억원 대로 거론된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여러 장치와 연계가 필수인 만큼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방산기업 한 관계자는 “다족보행로봇으로 어떠한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인가를 구체화시키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봇과 드론은 연계돼 있다. 드론에 적용되는 소형 모터와 배터리 쪽 기술들이 로봇에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율화까지 나아갈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 생산 체계 구축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제어 능력을 뛰어나게 하기 위해선 결국 인공지능이 입혀져야 한다”며 “자동화, 반자율화, 자율화 순으로 이뤄지는 진화적 발전에 필요한 목적성을 지닌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 지금은 자동화 초보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체 대량 생산이 가능토록 소재, 부품, 장비 등 생태계를 사전에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