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 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 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방산업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종전 수주 물량을 인도하며 실적으로 반영시키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금융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 기업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1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산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은 2조6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영업이익은 2193억원으로 164.5% 급증이 예상된다.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K-9 672문과 천무 288대의 계약에 관한 시행계약을 지난 4월까지 이행하며 매출로 연결 짓고 있다.

남은 물량에 대한 순차적인 인도가 진행되면 실적에 추가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10일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등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분기 8643억원의 매출과 5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8%, 515.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폴란드에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진 FA-50PL(Poland) 36대를 차례로 납품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미국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등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와는 FA-50 수출 물량을 논의 중이다.

현대로템의 경우 2분기 1조80억원의 매출과 881억원의 영업이익 등 각각 2.1%, 31.1% 증가한 실적이 예상된다.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고 1차로 180대의 계약을 끝냈다. 나머지 820대에 관한 잔여 계약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 또한 2분기 매출 6952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유도로켓 비궁이 100% 명중 기록을 세우며 하반기 미국 수출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국의 군비 경쟁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4 세계 군비 지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2조4430억달러(약 3392조)를 기록하며 9년 연속 상승했다.

방산업계는 유럽, 미국, 중동 등에서 수주 잔고를 쌓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방산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미·중 전략 경쟁 구도를 가져가며 자국의 국방 예산을 올리는 것은 물론 방위비 분담금을 강화하며 우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토 회원국들의 자체적인 국방 예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곽신웅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방위산업이 한 단계 레벨업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국의 굳건한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 연구위원은 “방위산업의 전반적인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동 국가들이 중국 등과 무기 교류를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할 요소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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