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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두 손으로 작업'...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화 급물살

AI 고도화로 로봇 핸드 제어력 강화 중국 급성장에 판도 예측 어려워져

2024-11-04     최용구 기자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전시회 '2024 로보월드'에서 관람객이 인간형 로봇핸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AI 기술이 산업용 로봇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형태의 혁신 가능성을 확인한 로봇제조사들이 본격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2024 로보월드에는 양팔로봇과 핸드그리퍼,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 참여했다. 막대한 투자로 제조 인프라를 확장 중인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푸두로보틱스도 다녀갔다. 

업계에선 이번 행사의 화두로 핸드 덱스터리티와 촉각센서 활용 등을 꼽는다.  특히 다섯 손가락을 활용하는 로봇 개발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인공지능(AI) 학습을 바탕으로 로봇 손의 제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촉각센서가 발달하면서 손가락 관절의 움직임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시연 영상이 대표적이다. 당시 오픈AI가 공개한 영상에선 사람과 의사소통하며 다양한 요구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계 한 관계자는 “AI가 워낙 파워풀해지고 있다는 이런 흐름이 있다 보니까 원래 센서를 하던 회사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은 작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이동능력에 우위가 있음에도 상용화에 속도가 붙지 못한 배경이다. 하지만 제조·물류 현장에서 AI 활용도가 커지면서 휴머노이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은 2030년 약 56조6300억원(연평균 성장률 12.3%)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작업능력 향상을 위한 양팔로봇 적용과 이족보행 도입 등 경쟁이 한창이다. 협동로봇의 전통적 강자 유알(덴마크)이 양팔로봇 등 타분야에선 뚜렷한 강점이 없는 점도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을 키운다. 

유알 외에 화낙(일본), 테크맨(대만), 에이비비(스위스), 쿠카(독일) 등도 강자로 손꼽힌다.  

선진업체들을 뒤쫓던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는 중국 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푸두로보틱스, 리더드라이브, 이노방스, 자카, 엘리트 등은 막대한 내수와 정부 AI투자를 등에 업고 몇 년 새 대항마로 부상했다.

국내 로봇제조사 한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의 분위기가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회사 100곳에 투자를 해놓고 하나만 살아도 상관없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산 로봇을 떼다가 판매하는 국내 업체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