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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대미 연결고리 강화하는 삼성·SK

'미국통' 류진회장 주도 한미재계회의 주목 미국 정·재계와 접점 늘리고 네트워크 확장 

2024-12-06     이보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세 등 무역조치 강화를 예고한 트럼프 2기 체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북미 대관 조직에 힘을 싣는 한편 대미 통상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처음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정·재계 네트워크를 확대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리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의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한미 기업들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류 회장은 공화당 측 인사와 폭넓게 교류하며 오랫동안 인맥을 다져온 자타공인 미국통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 일가와는 선친 때부터 돈독한 교분을 쌓아왔다. 대표적인 한미 정계의 가교로 2003년 4월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하는 역할을 주도한 바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대선에 앞서 일찌감치 글로벌 대관 조직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법인 관리와 현지 정·재계의 소통을 맡은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하고 김원경 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협상총괄팀을 맡았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올해는 공화당 연관 인사들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의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켈시 가이젤만이다.

미국 로비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법인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대관 자금으로 354만달러(약48억원)를 지출하기도 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전년 상반기(322만달러)와 비교하면 9.9% 늘었다. 

SK는 올해 상반기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데 이어 연말 인사에서 신임 대관 총괄에 폴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하며 글로벌 이슈 대응에 나섰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 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LG는 트럼프 1기 당시 영입한 백악관 부비서실장 출신 조 헤이긴 워싱턴사무소 공동사무소장에 힘을 실어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파견한 공동사무소장이 이번 인사로 퇴임하면서 앞으로 홀로 사무소를 이끌게 됐다. 헤이긴 소장은 1981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당시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트럼프 대통령까지 총 4명의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정계 정통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한달 넘게 남겨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은데 이어 과거 '한·미FTA 폐기'를 주장했던 피터 나바로를 무역 수석고문에 내정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특히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마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해당 통제조치는 내년 1월1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