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업체 공세 속에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중 국내 브랜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 81.2GWh, SK온 31.1GWh, 삼성SDI 26.2GWh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9.5%, 2.3%씩 증가했다.
하지만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브랜드별 순위는 LG엔솔 3위, SK온 5위, 삼성SDI 7위 순이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성장한 252.8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36.8%에 달했다. 중국 내수 시장 외에도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채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위는 115.3GWh를 공급한 비야디(BYD)다. 성장률은 31.3%, 점유율은 16.8%를 나타냈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는 모습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28.4GWh로 6위에 올랐다.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한국 배터리 업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런 위기 대응을 위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AMPC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