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대로 한국에 20%의 관세가 부과되는 보편관세 공약을 시행하면 현대·기아차의 총 영업 이익이 19%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이날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를 가정해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 수출 차량의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에 20%를 관세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의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현대·기아차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멕시코에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19%의 EBITDA 감소 리스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때 발생하는 셈이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2025년 EBITDA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벤처는 각각 10% 미만의 리스크가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보편 관세율을 두고는 10% 내지 20%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