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스피어파워 인수에 어른거리는 '초록뱀그룹 그림자'
김태경 이사, 컨티넨탈홀딩스 통해 초록뱀 원영식과 인연 스피어파워조합 지분 참여·KS인더스트리 인수에도 관여 “스피어파워조합·원영식과 관계없다” 부인에도 의혹 증폭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스피어코리아와 합병한 라이프시맨틱스의 주요 투자자들이 주가조작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초록뱀그룹 원영식 전 회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라이프시맨틱스 인수 전 스피어코리아의 협력사인 스피어파워(현 아크솔루션스)에도 초록뱀그룹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컨티넨탈홀딩스-위드윈인베스트먼트로 연결된 초록뱀그룹과 연결고리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31일 라이프시맨틱스는 150억원 규모의 4회차CB(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위드윈투자조합78호가 단독으로 참여한다.
해당조합은 현재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지투비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위드윈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사업금융업체로서 현재 다양한 사업의 대표집행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초록뱀그룹 원영식 전 회장과 관련된 투자에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오션인더블유(옛 초록뱀컴퍼니)는 지난 20일 위드윈인베스트먼트가 대표조합원으로 있는 버고엠씨애드텍신기술투자조합에 255억원(99.9%)을 신규 출자했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또한 26일 위드윈투자조합80호를 통해 라이프시맨틱스의 우호지분 중 하나인 엑스페릭스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엑스플러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77억원)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엑스페릭스 역시 오는 30일 자화사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를 통해 라이프시맨틱스의 신주 25억원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처럼 원영식 전 회장과 라이프시맨틱스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직간접적인 투자 도움을 받고 있다.
여기에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의 김태경(마이크킴, 9% 보유) 이사도 원영식 전 회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회장이 지난 2007년 컨티넨탈홀딩스(옛 에스제이얼라이언스파트너스)를 통해 무한투자에 대주주로 참여할 당시, 김 이사는 무한투자 감사로 활동했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원 전 회장의 빗썸 관계사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스피어코리아 김태경 이사, 스피어파워·상상인인더스트리 직간접적 관여
또한 김 이사는 컨티넨탈홀딩스를 통해 스피어파워와 상상인인더스트리 인수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는 지난해 5월 스피어파워의 제3자유증(74억원) 투자자 명단에 재등장했다. 당시 투자자는 스피어파워조합으로 대표조합원은 컨티넨탈홀딩스며, 마이크김태경이라는 이름으로 스피어파워조합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와 협력관계를 위해 프로스텍믹스라는 옛 사명을 변경하고, 최광수 스피어코리아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가 크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계획이 바뀌면서 벳서플라이 제1호 투자조합(대표조합원 벳서플라이) 등 3인이 투자금을 46억원으로 조정해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진행된 9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증에서 스피어파워조합(35억원)은 스피어코리아(25억원)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3월 스피어파워의 KS인더스트리(옛 상상인인더스트리) 인수 과정에서도 김 이사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그룹은 처음 자신이 보유한 구주를 김 이사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이후 스피어파워조합 등 5인으로 변경해 스피어파워에 매각하는 것으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피어파워는 8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증에 참여해 KS인더스트리의 새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도 컨티넨탈홀딩스 임인규 대표가 스피어파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 김태경 이사 “스피어파워 지분 없어…원 회장 일면식도 없어”
하지만 김 이사 측은 세간의 여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측근을 통해 “현재 스피어파워조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스피어코리아도 스피어파워에 직접 배정받아 지분을 보유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 전 회장과 인연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의 측근은 “김 이사는 원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고 어떤 연유로 무한투자에 감사로 선임됐는지는 모른다”며 “무한투자 당시 원 전 회장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함께 일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 전 회장과 빗썸 관계사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당시 김 이사는 미국에 있었다”고 일축했다.
◇ 김 이사 또다른 회사…스피어파워 지분 보유 두 법인 같은 위치…임직원도 겹쳐
하지만 취재 결과 김 이사의 주장과 달리 스피어파워의 지분을 보유한 2조합의 대표조합원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이사는 현재 스피어코리아뿐 아니라 비아이티캐피탈코리아의 대표이사로 겸직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위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경원빌딩(8층)이다. 공교롭게도 스피어파워조합의 대표조합원인 컨티넨탈홀딩스도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같은 건물 8층을 같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벳서플라이 제1호 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인 벳서플라이 역시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경원빌딩 7층에 있었다.
이후 컨티넨탈홀딩스와 벳서플라이의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두 회사 모두 역삼동 제니스빌딩 6층에 새롭게 자리 잡았다.
또한 이 세 회사의 임원들 중 일부가 두 회사에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비아이티캐피탈코리아의 일해온 김영기 이사의 경우, 컨티넨탈홀딩스(2012년~2015년)에서도 이사로 근무해왔다.
컨티넨탈홀딩스의 임인규 대표이사 역시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컨티넨탈홀딩스에서 이사로 재임해오면서, 지난 2021년부터는 벳서플라이 이사로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임인규 대표이사의 경우 옛 컨티넨탈홀딩스의 사무실을 자신의 거주지로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 이사의 주장과 달리 임 대표의 경우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비아이티캐피탈코리아와 컨티넨탈홀딩스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며, 임 대표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컨티넨탈홀딩스의 경우 원 전 회장이 2007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이사를로 지냈다. 김 이사가 무한투자의 감사로 재직하던 시절은 2010년 3월부터 2012년까지며, 당시 컨티넨탈홀딩스가 무한투자의 최대주주 관계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스피어코리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도 "스피어파워조합과 김태경 이사와의 관계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초록뱀그룹 원 전 회장은 최근 다양한 사모펀드를 통해 휴림그룹의 계열사인 휴림에이텍, 엣지파운드리 등 다양한 회사에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