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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 오른 삼성전자...증권가 '저점매수 심리 발동'

지난해 4분기 영업익 6.5조원...기대치 크게 밑돌아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올라 3% 상승 마감 "주가 고점 대비 40%에 밸류도 낮아...역발상적 주가 흐름"

2025-01-09     김영문 기자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기대치보다 더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이를 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이미 저점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실적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만6000원 선이던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이후 추가로 오르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들도 모두 순매수세였는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500만주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날 미국에서 열린 가전 행사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새로운 그래픽카드에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탑재한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전반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8조원,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8조5000억원을 소폭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을 반영해 기존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 74조9000억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역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간밤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여전히 테스트 중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가장 큰 공급사라고도 하면서 이날 주가에 일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다. 매출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7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관해 삼성전자는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인한 DS 이익 하락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를 언급했다"며 "이는 메모리 제품 매출 믹스 훼손, HBM3E 주요 고객사 사업화 지연, 비메모리 가동률 하락 및 원가 악화 등이 포함됐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추가로 하향된 영업이익 기대치를 밑돌았는데도 추가가 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저점 매수 심리가 발동했다고 해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기대치로 인해 실적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도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주가 수준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고, 밸류에이션 레벨도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함에 따라 이러한 역발상적인 주가 흐름이 가능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는 4분기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주가 등락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낙폭 과대이거나 실적 컨센서스 변화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반등세는 가능할 전망이다"라며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회사가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 시 실적 쇼크를 공시하고 시장은 오히려 저점매수에 나선 경험 때문이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에는 재고 등 일회성 비용 요인 확인이 필요하나 반도체 및 MX 부문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