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8조원 예상…삼성전자 전체 실적 보다↑
반도체 슈퍼호황기 기록 경신…HBM이 명암 갈라
23일 실적 발표…올해 'HBM 독주 체제'도 견고 전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괄목할 성과로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의 연간 영업이익을 사상 처음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23조3994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00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 반도체가 1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전사 영업이익도 32조7000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3분기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원으로, 전분기 사상 최대 실적(7조300억원)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을 제쳤었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도 뛰어넘는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희비는 HBM이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수요 감소에 더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보였다. HBM 같은 AI 반도체를 빼고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워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현재 12단 HBM3E(5세대)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년 넘게 품질 테스트 문턱도 넘지 못했다.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CES 2025'에서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고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D램 내에서 4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기준으로도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도 레거시 D램 약세와 HBM 중심 양극화 트렌드가 계속되는 와중에 HBM 매출 비중이 견고한 SK하이닉스 실적은 견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우위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HBM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아직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엔비디아 외에도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 비중을 작년 20% 수준에서 올해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최태원 회장, 젠슨 황 만나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요구에 선제 대응"
-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 오른 삼성전자...증권가 "저점매수 심리 발동"
- SK하이닉스, CES서 HBM3E 16단 실물 공개…"AI 혁신 지속 추진"
- 젠슨 황 "삼성전자 HBM 새로 설계해야...성공은 확신"
- 막 오르는 'CES'…삼성·LG·SK, '진화한 AI' 혁신기술 출격
- SK, 'CES 2025'서 글로벌 협력 강화…최태원 회장 3년 연속 참석
- SK하이닉스, 미래 인재 대상 '앰버서더’ 모집
- SK하이닉스, CES서 차세대 AI 메모리 선보인다…HBM·PIM 등 총망라
- [신년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기술 혁신으로 일류 회사 발돋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