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관련주 수혜 전망'
정부,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제외…오토앤·롯데렌탈 등 상승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결정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주는 전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오토앤은 전일 대비 30% 오르며 1만8850원에 장을 끝냈다. 또한 롯데렌탈(8.62%), 케이카(3.80%) 등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눈에 띄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현대차(1.48%)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24%), 현대글로비스(6.29%)도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판매업 관련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심의위원회는 △중고차판매업 소상공인이 낮고 '규모의 영세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 △완성차 업계의 진출로 소비자 후생 증진(신뢰성 확보, 선택 폭 확대) 효과 △대기업 간 역차별 문제 등이 이번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결정에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시장 접근성 확보로 긍정적이다"라며 "단 당장의 이익 증가보다는 정비·OTA ·폐배터리·데이터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기회 확대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케이카의 경우 현대·기아 대리점을 통한 중고차 매물 확보가 줄어들 전망이나, 대기업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과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고차 가격 안정화에 따른 신차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현대차 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SW/서비스 매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정비용 순정품 AS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와, 중고차 도매 경매를 실시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같은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가능하다"며 "종합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