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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르가니스트’ 롯데콘서트홀 선다...데이비드 티터링톤 리사이틀

5월10일 ‘파이프 오르간 시리즈’ 3년만에 재개...신비로운 음색 선사

2022-04-13     민병무 기자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르가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비드 티터링톤이 오는 5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파이프 오르간 시리즈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르가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비드 티터링톤이 그동안 코로나로 닫혔던 파이프에 공기를 불어 넣어 신비로운 음색을 선사한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5월 10일(화) 오후 8시 데이비드 티터링톤 오르간 리사이틀로 2022년 오르간 시리즈의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올리비에 라트리, 웨인 마샬, 다니엘 로스 등 세계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를 초청해 독주회를 펼치는 오르간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해외 연주자 입국 규제 때문에 2019년 가을 아르비드 가스트의 리사이틀을 끝으로 2020~2021년 예정됐던 공연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내한공연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티터링톤이 이번에 반갑고도 귀한 무대를 갖는다.

티터링톤은 영국 왕립음악원 오르간의 총책임자이자 런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영국 세인트 올번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뿐만 아니라 세인트 존 스미스 스퀘어(런던 웨스트 민스터 스미스 스퀘어 중앙에 있는 교회)의 오르간 큐레이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솔리스트로 세계 각국 순회 연주활동까지 더해져 티터링톤의 1년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그는 이미 연세대 객원 교수 경력과 내한공연 및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오르간 연주자다.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오르간 콩쿠르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세인트 올번스 오르간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오르가니스트 최규미가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규미의 뒤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그 뒤 오른쪽이 데이비드 티터링톤.

지난 2019년 오르간 콩쿠르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세인트 올번스 오르간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오르가니스트 최규미는 티터링톤에 대해 “2016년 세인트 올번스 오르간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그를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페스티벌은 오르간과 함께 하는 다양하고 도전적인 연주회들과 콩쿠르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예술감독인 그의 애정과 노하우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오르간에 대한 깊은 사명과 열정을 지닌 오르가니스트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젊은 오르가니스트들에게 늘 깊은 감명을 주고 도전을 일깨우는 연주자다”라며 “관객들도 그의 선곡과 연주를 통해 도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티터링톤이 올리비에 메시앙의 ‘성체의 서’를 뉴질랜드에서 초연했을 때 도미니언 포스트는 “놀라운 강렬함과 탁월함을 선사하는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많은 현대작곡가들의 광범위한 곡들을 연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그의 공연은 파이프 오르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다.

티터링톤은 한국 팬들을 위해 알토란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작곡가로 인정받는 윌리엄 버드의 ‘나의 귀부인 네벨스’ 작품집 중 ‘환상곡’을 들려준다.

이어 현대 영국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케네스 레이톤의 ‘찬가’, 에드워드 엘가의 ‘오르간 소나타 G장조’ 1악장, 그리고 1905년 트라팔가 해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헨리 우드가 작곡한 ‘영국 해가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한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 작곡가 노먼 코커의 대표작 ‘튜바 튠’, 프랭크 브리지의 ‘오르간을 위한 3개의 소품’ 중 ‘아다지오 E장조’, 주디스 와이어의 ‘에트릭 뱅크스’를 연주한다.

이외에도 잦은 영국 방문을 통해 19세기 낭만시대 영국 오르간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 서곡을 들려준다.

솔리스트이자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그리고 교수라는 다양한 직책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음색의 조합을 펼쳐 낼 티터링톤의 연주는 팬데믹 이후 다시 열리는 첫 내한 오르간 리사이틀이라는 점에서 오르간의 신비로운 음색을 그리워했던 많은 음악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티켓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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