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메리츠증권이 시가총액 넘버2 증권주에 올랐다. 증시 부진 속에도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신고가로 직진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전거래일 대비 2.20%(150원) 오른 6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7000원을 넘기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6053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4조1962억원)를 제치고 미래에셋증권(5조1871억원)에 이어 증권업종 2위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73%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35.53%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40% 상승했는데 올해 오름 속도는 더 빠른 것.
2분기 까지 이어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거래금액 감소 등으로 증권사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에도 '나 홀로' 오름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는 일평균 거래대금 33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바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도 13.4% 줄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위탁매매 비중이 크지 않아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이 '메리트'가 됐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세전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한 해 전보다 38.5% 증가한 7829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9489억원, 세전이익은 1조472억원으로 각각 14.6%, 36.5%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5%로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344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이상 늘었다.
또 연이은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쓴 것도 호평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중 주식소각 결정 공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