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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컷오프 철회...민주당 '계파갈등' 일단락 될까

민주당 비대위,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철회 계파 갈등 표면화되면서 유권자 피로도 상승 "지선 패배 시 '친문' 책임론…8월 친이 주류될 듯"

2022-04-21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그 원인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송영길·박주민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이틀 만에 뒤집으면서 분열 위기는 넘겼지만, 수면 아래에 있던 계파 갈등이 여과 없이 노출돼 지방선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에서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컷오프를 철회, 서울시장을 100% 국민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결선투표와 함께 1회 이상의 TV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오는 22일까지 후보를 추가로 영입, 적정 수의 후보를 경선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비록 송영길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책임 등에 대해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후보군을 더 넓혀 경선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는 판단 하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당 공천위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선을 통해 ‘원팀 민주당을 만들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로써 ’친(親)이재명계‘와 ’친문재인·이낙연계‘로 나뉠 뻔한 계파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의견 충돌 과정에서 고질적인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3·9 대선 이후 간신히 봉합된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이낙연계 간 갈등이 다시 분출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 도움될 만한 요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지난 대선이 박빙으로 끝난 만큼,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다”며 “대선이 박빙으로 끝나면서 민주당원들은 심리적으로 승복하지 못해 지방선거에서 앙갚음하려 한다. 지금은 다소 시끄럽지만, 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잡음이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계파 갈등은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계파 갈등은 지방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 문제는 패배 시 계파 갈등이 더욱더 노골화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친문재인·이낙연계의 책임론이 대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친이재명계가 주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