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문턱' 완화에…4월 가계대출 1조2000억원 증가
기업대출 12조1000억원↑…수신 잔액 2160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거나 한도를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적극적으로 낮추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됐으나 전세·집단 대출 자금수요가 지속되며 전월 수준(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했지만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3월 -3조1000억원에서 지난달 -9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기업대출도 지난달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전월 대비 12조1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규모가 크게 증가했던 2020년 4월(27조9000억원)을 제외하고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대기업 대출은 4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났다.
회사채는 만기도래분 증가에 따른 차환발행 등으로 순발행 전환되며 3000억원 증가했다. CP·단기사채도 4조5000억원 늘었으며 주식은 유상증자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확대되며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은행 수신 잔액은 6조6000억원 늘며 215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지난달 4조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에도 가계·지자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3조8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월 4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11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MMF의 경우 국고 여유자금 유입, 전월 BIS자기자본 비율 관리 목적 인출자금의 재예치 등으로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는 각각 5000억원, 1조1000억원 감소했으며 기타펀드도 3월 5조9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3조3000억원 늘며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채권형·주식형 펀드 모두 국내펀드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