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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원 웃도는 환율…尹정부 '強달러' 식힐 방안은

통화스왑 대안 '부각'…"韓美 정상회담 의제 올려야"

2022-05-13     정우교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강달러 현상(원화 약세)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80원대까지 올랐는데 전세계 금융위기(2008년)나 코로나 확산 초기(2020년)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달러 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미간 통화스와프 등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84.2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4.40원(0.34%) 하락했으나 최근 5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104.72까지 뛰었다. 

1280원대 환율은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수준과 비슷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종합적인 달러 강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달러 강세 원인으로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봉쇄령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둔화 등을 거론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중국의 봉쇄령, 러-우크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달러 강세 동력이 더 세졌다는 평가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득을 볼 수 있으나 수입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채산성(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이 나빠질 수 있다. 또 일반 소비자들은 수입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 내수위축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새 정부도 환율 변동성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무역수지 적자전환, 실물경제 둔화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와 맞물려 거래 국가 간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기간 후 원금을 다시 교환하기로 약정하는 거래인 '통화스와프'가 강달러 현상(원화 약세)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환율 변동을 줄이거나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통화스와프를 의제로 올려 현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를 언급했으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향후 정부 메시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3월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7월과 12월 기간을 각각 6개월 연장했으며 지난해 6월 다시 3개월 연장한 후 12월 31일자로 계약이 종료됐다. 앞서 세계 경제위기가 계속됐던 2008년 10월에도 양국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한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외환시장은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겠으나 물가상승이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현 외환시장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외 다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기준금리 역전현상 대두, 인플레이션 지속 등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는 괜찮은 방안"이라며 "특히 주식·자본시장에서 자금이 줄고 있기 때문에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