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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철수, 당선 확실…차기 행보는 당권 도전?

2022-06-02     박준영 기자
이재명(왼쪽)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금뱃지를 달고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 대선에서 패배한 지 3개월 만이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제3당이 아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다. 두 거물급 정치인이 나란히 대권 디딤돌을 마련하면서 존재감을 당 안팎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자정(밤 12시) 기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56.69%(1만6872표)를 기록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3.30%(1만2887표)를 기록했다. 개표율은 37.17%에 불과하지만, 득표율 차이 등을 고려했을 때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국회 입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은 송영길 전 대표를 대신해 2년 동안 인천계양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 계양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계양을 지역구민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해내겠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 예정된 만큼, 곧바로 당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원내에 진입, 당권을 잡았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식이다. 

다만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지역에서 압승하지 못하면서 대권주자로서 파괴력을 증명하지 못했던 점은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 2000년 이후 치러진 7번의 총선(보궐선거 1번)에서 민주당은 6번의 승리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이곳에 승기를 꽂은 적은 단 한 차례로, 18대 국회 보궐선거 때다.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으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데 있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선거 전반을 지휘했던 만큼,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도 “많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좀 더 혁신하고 더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도 확실시됐다.

안철수 후보는 64.21%(5만2298표)를 얻으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쟁자인 김병관 민주당 후보는 35.78%(2만9150표)를 기록했다. 개표율은 60.61%다.

안철수 후보는 2013년 19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재선 의원을 지냈다. 벌써 세 번째 국회 입성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3당이 아닌 여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상대후보를 큰 차이로 꺾으면서 당내 지지세력이 거의 없었던 안철수 후보는 여권 내 당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하지만 성 상납 의혹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윤리위원회 징계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변수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를 통해 발표한 당선소감에서 "위대한 국민과 지역주민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충남 보령·서천(나소열-장동혁) △강원 원주갑(원창묵-박정하) △대구 수성을(김용락-이인선) △경남 창원 의창(김지수-김영선) △제주 제주을(김한규-부상일, 이상 민주당-국민의힘 순)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