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하락장에 개미들도 떠났다...1년만에 투자예탁금 20조 감소

지난달 예탁금 57조원...개인 주식 매수 금액도 급감

2022-06-07     이기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개미들도 떠났다. 국내 증시가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부진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마저 등을 돌렸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시중 자금이 줄어든 상황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77조918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0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1년만인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0%에 가까워진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든 영향이다. 특히,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자리 잡으며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끌었다.

다만,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지난해 6월 고점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년간 지루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다.

최근에는 고물가 압박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팬데믹 랠리'를 이끈 많은 성장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줄줄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투자자예탁금뿐 아니라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7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818억원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래도 개인은 올해 1∼4월에는 매달 코스피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5월에는 1조34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와중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