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남자' 이복현·양석조,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모두 들춘다
문재인정부 인사 연루 의혹 펀드 재조사 가능성
금감원·검찰 합수단 사실상 공동수사 급부상
2023-06-09 이윤희 기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을 모두 들춘다. 사상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문재인 정권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다시 살펴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증권범죄 중점청'인 서울남부지검의 수장에도 '윤석열 사단'의 양석조 지검장이 오면서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공조가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업무 첫날인 8일 기자실을 방문해 “개별 단위 펀드 사건들은 모두 종결되고 이미 (다른 기관으로)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조사와 제재가 완료된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현재 수사 중인 디스커버리펀드까지 재검증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새 정부 금융당국은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사를 비쳤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지난달 31일 정례 회의를 열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장하원 대표를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조치안을 의결했다. 장하원 대표는 8일 구속됐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2019년 4월 사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이 펀드는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2500억원대의 피해를 봤다.
디스커버리펀드자산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장하성 중국대사의 친동생으로 문재인 정권 인사들도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장하원 대표에게 직무 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디스커버리펀드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업무정지와 과태료, 과징금을 부과했다. 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과태료 47억원 부과, 임직원 제재를 내린 바 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도 피해자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으며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라임, 옵티머스 펀드 관련 금감원 제재를 받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상품 개발·판매 과정에 대한 추가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부활하고 서울남부지검장에 윤석열 사단의 양석조 지검장이 오면서 이복현의 금감원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 지검장과 이 원장은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인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활동했다.
양 지검장은 아직 처리되지 않은 라임 펀드 관련 사건 등도 이미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펀드 사건'에는 이전 정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어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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