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친尹모임 '민들레' 공개반대 “당 몰락으로 이어져”
“尹정부 성공 방해...앞장서서 막을 것” 이준석-정진석 설전엔 “감정싸움 지양해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주도로 이뤄지는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 발족과 관련해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사례가 많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나 이명박 정부 때도 소위 말하는 이런 모임들이 있었는데 결국 이게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그다음에 정권 연장의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뒤로 확인해 보니까 (민들레는) 순수한 공부 모임이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이게 공부 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치지 않나”면서 “자칫하면 우리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만약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런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 그러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해당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친윤계 의원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참여하는 ‘민들레’ 모임 발족을 논의해 15일 오전 10시 첫 모임을 갖고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에는 '윤핵관'으로 꼽히는 3선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송석준·이용호·이철규·배현진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있던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 이준석 대표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이 설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 저희 방에도 엄청나게 많은 전화가 왔는데 두 분 모두를 비판하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본인 의견을 개진하고 비판하는 것은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에서 바람직하지만 감정이 지나치게 섞이고 여과 없이 표출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당권 주도권'을 둘러싼 친윤계와 이 대표 간 갈등으로 보는 시선에는 "당대표는 전당대회로 선출돼 임기가 보장돼있기 때문에 개인이 흔들어서 당대표 궐위가 생기진 않는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