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 시, 소득 69% 월 상환액으로 지출
서울 중형 아파트 월 상환액 291만원 전망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 최고 7%까지 오르면 서울 중형(전용면적 84㎡형)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의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 소형(59㎡)은 246만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되는 금리상승이 가계 금융비용 부담으로 과도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직방은 금리 인상으로 서울에 집을 소유한 가구의 매달 가처분 소득이 최대 7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에 따른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 상승 시뮬레이션 수행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서울 아파트 최근 매매가를 기반으로 대출기간 30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상한선까지 대출받은 경우 주담대 상환액을 가상으로 산출한 결과 4월 기준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의 평균 대출 상환액은 매월 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기준 주담대 금리 3.9%를 기준(비거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 대출)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1억5000만원이었다.
여기서 금리가 7%로 오를 경우를 가정하면, 가계 부담은 불어난다. 월 대출 상환액은 261만원으로 지난 4월 대비 약 67만원(34%) 상승하게 된다.
서울시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경우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9억4604만원이며,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3억6921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대출금리가 연말에 7%까지 상승한다면 월 대출 상환액은 246만원으로 지난 4월보다 월 상환액이 68만원(약 38%) 오른다.
서울시 전용 84㎡ 중형 아파트의 경우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며,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4억3716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소형 아파트와 같은 조건에서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지난 4월보다 월 상환액이 82만원(약 39%) 오른다.
통계청이 가계동향을 조사한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이 418만9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월 주담대 상환액이 소형은 59%, 중형은 69%에 이르는 등 절반이 넘게 된다.
직방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던 시장과는 다른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 변화에 맞춰 주택구매 전략과 소득과 그에 맞는 금융비용 상환 계획을 살피는 등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