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유가'에 코스피도 1년7개월만에 2500선 붕괴
코스피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92.97 마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 충격 여파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2504.51)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2457.39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잠시 250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24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6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6억원, 1946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SDI, 현대차는 각각 3%대, 2% 하락했다. 삼성전자,네이버 등도 소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향 4680 배터리 증설 소식 발표에 2.77%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63%) 내린 823.5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2포인트(1.51%) 내린 816.25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98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억원, 88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위메이드가 14% 넘게 하락했고 펄어비스, CJ ENM(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4% 넘게 주가가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등은 각각 1%대 강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가 28년만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럴 경우 환율이 1300원선마저 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75b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선물시장은 이를 대부분 반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일 자이언트스텝이 실현되면 연준은 향후 긴축 폭 완화 가능성 등이 동반될 것으로 보이나, 이전 가이던스대로 빅스텝(5bp 인상)에 머무른다면 7월에는 75bp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9월에도 인상 폭이 25bp보다 클 것이라는 강한 신호가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름값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전국 평균 경윳값은 2082.47원으로 이틀 연속 휘발윳값 2080.93원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