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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테크] '1대 5000억원 넘는데…' EUV 장비, 무섭게 팔린다

'트윈스캔 EXE:5200' 1대당 약 5700억원 삼성전자, 비메모리·메모리에 차세대 장비 적용 인텔, 차세대 EUV 노광장비 5대 선주문

2022-07-11     김언한 기자
ASML의 차세대 EUV 장비 '트윈스캔 EXE:5200'. 사진=ASML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여러 대를 선주문받았다는 소식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최첨단 장비인 '하이(High) NA(Numerical Aperture, 개구수) EUV(모델명: 트윈스캔 EXE:5200)'를 15대 선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해상력을 높인 점이 특징인데요. 가격도 비쌉니다. 1대당 가격이 약 4억3000만유로(약 57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장비를 가장 먼저 주문한 기업은 인텔입니다. 지난 1월 인텔은 이 장비 5대를 2024년에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ASML에 트윈스캔 EXE:5200 선주문을 넣은 기업은 인텔과 TSMC, 삼성전자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 4월20일(현지시간) ASML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복수의 업체로부터 차세대 장비 공급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4월에도 새로운 주문을 받았다고 언급했는데요.

ASML은 로직반도체 기업 3곳과 메모리반도체 기업 2곳이 이 장비를 주문했다고 했습니다. 로직반도체 기업은 인텔, TSMC, 그리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로 추정됩니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가운데)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오른쪽)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ASML은 장비 고객사를 기업명이 아닌, 장비가 들어갈 팹의 성격에 따라 구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언급된 2곳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에도 삼성전자가 또 한번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1곳은 SK하이닉스 혹은 마이크론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D램에도 차세대 EUV 장비 선주문 경쟁이 치열한 것이죠.

이 장비는 개구수를 기존 0.33에서 0.55로 끌어올린 점이 특징입니다. 결과적으로 적은 횟수로 보다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게 되는데요. ASML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조만간 트윈스캔 EXE:5200 선주문 20대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차세대 장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5000억원이 훌쩍 넘는데요. 과거 EUV 장비가 사양에 따라 1500억~2500억원 사이에 공급됐다면 이 장비는 적어도 2배 이상 비쌉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7992만원이라고 하는데요. 장비 1대의 가격을 5000억원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이 돈으로 서울에 약 390채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군요.

지난 6월 중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ASML 본사를 찾아 이 장비를 직접 봤는데요. 이 부회장의 방문이 곧장 차세대 EUV 장비 주문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SML은 오는 2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힌트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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