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패널과 UTG 함께 공급 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 UTG 독점에 제동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CSOT(차이나스타)가 폴더블폰용 커버윈도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모토로라의 3세대 레이저에 폴더블 패널과 함께 UTG를 납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SOT가 성공적으로 UTG를 공급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UTG 독점 구조는 깨지게 됩니다. CSOT는 전작인 2세대 레이저에도 폴더블 패널을 납품했었는데요. 이번에는 폴더블 패널과 UTG를 함께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세대 레이저의 출시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토로라가 커버윈도 소재 공급사를 바꿀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입니다.
3세대 레이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과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시장에 출시될 경우 '갤럭시Z플립4'와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구글, 오포, 비보 등 여러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과 함께 UTG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신제품에 어느 업체가 패널, 커버윈도 소재를 공급할지는 무소식이었습니다.
CSOT는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와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앞서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팹을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의 2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CSOT는 샤오미 최초의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는 커버윈도 소재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이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샤오미는 올해 출시할 '미믹스폴드2'의 폴더블 패널 공급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는데요. 여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UTG가 함께 들어갈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찌됐든 올해 CSOT가 폴더블폰에 UTG 공급을 성사시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계에선 CSOT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UTG는 고사양의 표면 품질 및 균일한 두께를 얻기가 매우 어려워 삼성디스플레이도 오랜 기간 애를 먹은 기술입니다. 중국 기업이 의미있는 기술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모토로라는 이번 신제품으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2019년과 2020년 내놓은 폴더블폰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모토로라는 이번 제품에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 기술을 적용하는 등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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