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신경전 가열…오늘 회동서 담판 지을까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여야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등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제헌절(7월17일)까지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경우 여야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중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시 국회의장에게 국회 차원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착수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여야 협치는 물론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수석을 통해 원내대표끼리 회담 요청을 했음에도 이를 거부한 채 엄포를 놓는 것은 또다시 입법독주를 시작하겠다는 시그널”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민생현안 해결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의장단 선출에 통 크게 양보했고,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구성하자고 약속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꿔 폭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상임위와 아무런 관계없는 사개특위를 내세워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민생특위는 이런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장식일 뿐”이라면서 “약속을 파기하기 위한 핑계이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이며 정치적 야욕을 은폐하는 장식”이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뒤로는 국회 상임위를 무시하는 인사청문특위 등 각종 내 맘대로 특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오랫동안 관례로 확정돼 온 국회법에 따른 국회 상임위 중심주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특위체제로 대전환하겠다는 발상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두 달째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민주당에서 사개특위 등 전제조건을 달면서 몽니를 부려왔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탓하는 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진표 의장 또한 의장의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협조한다면 이 또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민주당은 지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면서 의회독재 폭주기관차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고 보인다. 민심 호도를 즉각 중지하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협상에 임해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지연될 경우 국회 차원의 민생경제특위를 설치하겠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패싱·민생패싱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민생경제 특위, 공직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 특위 구성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의 인사 대참사와 민생경제 위기 상황을 그대로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후반기 원 구성을 매듭짓든지 아니면 민생경제 특위와 인사청문 특위라도 먼저 가동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해 원 구성을 위한 담판에 나섰다. 이번 회동은 지난 4일 여야가 국회의장단 선출에 합의한 뒤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원구성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