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가 14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던 국회 사법개혁특위 운영과 관련, 사개특위 위원 정수를 여야 6대 6 동수로 하고 위원장은 야당이 맡되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사흘째 원 구성 협상 관련 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위원을 여야 6대 6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사개특위 정수를 국민의힘 6명, 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하고 '안건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되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여야는 팽팽히 맞서왔다.

여야는 제헌절인 17일 이전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함에 따라 양측이 '절충안'을 마련해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배분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등 언론 관련 정책을 관장하는 ‘과방위’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이 이슈에 따른 ‘행안위’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을 '일괄 타결'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과방위-행안위 배분 문제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면 사개특위 운영과 관련된 잠정 합의도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행안위·과방위를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것은) 불변"이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부분도 우리가 (국민의힘에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넘긴다는) 전임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준수한다고 했으면 (국민의힘도)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