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광복절 D-30…이재용·신동빈 사면 목소리 커진다

2022-07-14     안병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근 재계뿐만 아니라 정계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의 입에서 기업인 사면 발언이 언급되는 경우가 늘었다. 광복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8월15일 광복절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법무부가 현재 광복절 특사 대상 명단을 추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대상을 확정하고 다음 달 초 심사를 진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재계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에 맞춰 국민 대통합과 경제 회복을 명분 삼아 특사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8월15일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8월17일)과 맞물려 시기적으로도 사면을 내세워 통합 메시지를 내기에 좋다는 관측이다.

재계 총수에 대한 사면 요구는 정치권에서 꾸준히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를 대사면해 경제 대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29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퍼펙트스톰이 몰려온다”며 “이 부회장은 물론 여야를 떠나 대사면을 검토해야 할 때”라며 국익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종교계서도 사면 요구가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새 정부는 국가적 경제 위기를 앞장서 돌파해온 기업의 지대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두문불출하던 이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그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 당시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6월엔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절감해 돌아왔고, 7월에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을 잇따라 만나는 등 한일 재계 관계 복원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 회장 역시 최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돌며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애쓰고 있다.

재계는 이 같은 두 사람의 경영 보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석방 신분인 이 부회장과 집행유예 상태인 신 회장의 사법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 사면은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여론은 나쁘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50.2%는 기업인 사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기업인 사면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국민은 53.1%에 달했다.

경제6단체(대한상공회의소·전경련·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수장들은 지난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기업인들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명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경제단체장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에 기업인 사면 청원서를 전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 사면을 통해 2030 부산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재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기업인 사면과 관련해 “확인해줄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