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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악재 뚫고 사상최대 '매출'…문제는 하반기

2분기 매출액 13조8110억원…지난해 4분기 기록 넘어 하반기 D램·낸드값 하락 전망, 수익성 악영향 불가피

2022-07-27     김언한 기자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 13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3조81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써냈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2조3766억원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이 기간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이에 못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4조4445억원, 3조9466억원이었다.

2분기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와 함께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업계는 환율 영향으로 이 기간 SK하이닉스가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 역시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았다. 이보다 앞선 5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3.35달러로 전달 대비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6월 낸드플래시 가격은 11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낸드플래시(MLC 128Gb 기준) 6월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전달 대비 3.01% 떨어졌다. 하지만 낸드 가격은 2분기 전체적으로 볼 때 상승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며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3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저하를 감내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스마트폰 등 완성품 업체들의 잇따른 감산으로 완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떨어질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앞서 3~8% 하락 전망에서 더 낮아진 것이다.

고부가제품인 서버용 메모리 시장 또한 밝지 않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